장미란 “금메달 3개 목에 걸겠다”

입력 2009-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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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스포츠동아 DB]

고양세계역도선수권 개막…3가지 관전포인트
인상 첫 金 목표…용상 세계신 도전, 사재혁 “초심으로 中 넘어 정상 사수”
안용권 ‘무주공산’ 최중량급 金 ‘찜’
1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이 막을 올렸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은 명실상부한 세계챔피언을 가리는 자리. 한국은 2008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장미란(26·고양시청)과 사재혁(24·강원도청), 은메달리스트 윤진희(23·원주시청) 등이 메달사냥에 나선다.


○장미란, 생애 첫 세계선수권 3관왕 도전

합계로만 시상을 하는 올림픽과는 달리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용상·합계에서 3개의 메달을 수여한다. 3관왕에 올라야 진정한 세계제패. 장미란은 2005·2006·2007세계선수권에서 용상·합계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인상에서는 3회 연속 은메달이었다.

여자대표팀 김기웅 감독은 “장미란의 가장 큰 목표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3관왕”이라고 못 박았다.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장미란의 용상·합계 4연패는 가시권. 하지만 장미란은 “만만한 선수는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상이 강세인 중국은 신예 멍수핑(20)을 내보내 장미란의 3관왕 도전에 제동을 걸 계획이다. 김 감독은 “현재 장미란의 몸은 95%%까지 올라왔다”면서 “인상에서는 순위(금메달)를 목표로 하고, 용상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최중량급(+75kg)의 인상(140kg)·용상(186kg)·합계(326kg) 세계기록은 모두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이 세웠다.



○‘오기의 역사’ 사재혁, 중국 벽 넘어라

베이징올림픽 전만해도 사재혁은 세계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다. 당초 중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은메달에 그친 리홍리(29·중국)조차 “사재혁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고 할 정도. 하지만 1년 사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재혁은 이제 남자77kg급에서 모든 선수들의 표적이다.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고질적인 무릎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과제. 경쟁자들의 성장세 역시 만만치 않다. 중국의 슈다진과 류샤오준은 10월 중국전국체전에서 각각 합계 374kg(인상165kg·용상209kg)과 합계 373kg(인상170kg·용상203kg)을 들어올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재혁의 기록은 합계 366kg(인상163kg·용상203kg). 대한역도연맹은 중국전국체전에 남자대표팀 이형근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 박사를 급파해 상대 전력을 탐색했다. 인상165kg, 용상210kg은 들어야 금메달 안정권이라는 계산. 사재혁은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모두 비웠다”면서 “부담감에서 벗어난 만큼 후회 없는 대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크호스 안용권,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인간으로 등극할까

남자최중량급(+105kg)에서는 무명의 안용권(27·국군체육부대)이 깜짝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최중량급은 역도의 꽃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리는 인간을 가리기 때문. 하지만 올림픽 2연패(2000·2004)를 달성한 ‘인간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1·이란)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이다. 한국 역시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40·고양시역도연맹회장) 이후 이렇다할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안용권은 6월 2009한중일대회에서 합계 456kg(인상206kg·용상250kg)을 들어올렸다.

경쟁자 베이징올림픽동메달리스트 빅토스 스체바티스(라트비아)의 최고기록은 합계 448kg(인상206kg+용상 242kg). 당초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던 베이징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인 마티아스 슈타이너(독일)와 예프게니 치기셰프(러시아)가 불참을 통보한 것도 안용권으로서는 호재다. 전통적으로 인상이 약한 한국이지만, 안용권은 인상에 강하다. 본인의 최고기록(206kg)을 경신한다면 인상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형근 감독은 “합계는 460kg이면 금메달이 확실시 된다”고 예상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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