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때 김봉수 코치 예상방향 적중
고비마다 성공한 쪽지 사인 V 자신감
‘또 승부차기? 문제없어.’
승부차기는 올 시즌 K리그 챔피언십 화두 중 하나다. 6강PO 2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 팀이 가려졌다. 성남-전남의 준PO도 승부차기까지 갈 확률이 적지 않은데, 전남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골키퍼 염동균이 있기에 승부차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21일 FC서울과의 승부차기에서 염동균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 직전 뭔가가 적힌 쪽지를 재빨리 훑어보곤 했다. 이는 김 코치가 상대 킥 예상방향을 적어놓은 ‘족집게 문서’였다. 염동균은 김승용에게 골을 내줬지만 방향을 정확히 예측했고 기성용의 슛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김 코치의 족집게 과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FA컵 울산과의 8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4-2 이겼고, 2006년 FA컵 4강 인천전에서는 김영광이 골문을 지켜 역시 승부차기로 4-3 승리를 낚았다. 당시에는 쪽지가 아닌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은밀한 사인을 주고받았다. 김 코치는 “선수와 늘 토론과 대화를 한다. 아무래도 머리를 둘이 맞대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조언은 하되 마지막 판단은 전적으로 선수 몫이다.
골키퍼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고 몸을 낮췄다. 만일 성남전도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이번에는 쪽지냐 사인이냐”는 질문에 김 코치는 “아직 그것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 그러나 나름 대비책은 마련해 놓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