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스포츠동아DB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달 26일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선발출전, 69분을 소화하며 무릎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29일 포츠머스와의 리그 경기에는 결장했지만 18명의 출전명단에 포함돼 언제든 출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시즌 초반 독감과 부상이 겹쳐 12경기 연속 결장할 때까지만 해도 박지성의 올 시즌 주전경쟁 전망은 어두웠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의 활약이 매 경기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그러나 대표팀 유럽 원정 2연전을 계기로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은 박지성은 서서히 제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다음달부터 펼쳐질 지옥 일정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매년 12월은 많은 경기가 몰려 있는 탓에 시즌 성적의 방향이 정해지는 시점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컵대회를 포함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3~4일 간격으로 7경기를 치러야해 체력안배 차원에서 여러 선수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에게도 충분한 출전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오는 2일 토트넘과의 8강 1차전부터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칼링컵은 대체로 유망주, 2진급 선수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장으로 활용하는 터라 퍼거슨은 박지성의 경기력을 회복시킬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퍼거슨은 박지성에게 믿는 구석이 있다. 박지성은 입단 첫 해인 2005년 12월에 잡힌 9경기에 모두 출전해 3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부상을 털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기회로 삼았다. 12월만 되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박지성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 주길 원하고 있다.
퍼거슨의 바람대로 박지성이 ‘12월의 사나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