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당분간 대회 출전 안해”

입력 2009-12-01 14: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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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즈. 스포츠동아DB

 

“우즈를 보러 왔다면 환불을 해드립니다.”

하루아침에 ‘문제아’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주최하는 셰브론 월드챌린지에 불참을 확정하면서 김을 뺐다.

우즈는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에서 세계랭킹 20위 이내의 선수들과 특급 이벤트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불륜설과 교통사고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이 대회는 우즈의 초청을 받은 선수 18명이 참가해 우승상금 135만 달러를 놓고 치러지는 이벤트 대회지만 정작 호스트인 우즈가 빠지면서 맥이 빠졌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등이 초청장을 받아 둔 상태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양용은은 우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우즈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티켓 구매자들의 항의를 예상해 서둘러 환불을 해주거나 내년 대회 입장료 20% 할인을 약속했다.

문제는 우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하는가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해 PGA 투어를 긴장케 했다.

우즈가 빠진 PGA 투어의 인기는 시들해지는 게 불을 보듯 명백하다.

그러나 우즈의 말썽에도 불구하고 스폰서들은 변함없는 후원을 약속해 우즈 붙잡기에 나섰다.

CNN머니에 따르면 우즈에게 1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은 나이키를 비롯해 게토레이, 질레트 등 스폰서들은 30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우즈를 계속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는 “우즈와 그의 가족은 나이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교통사고를 개인적인 일로 간주해달라는 우즈의 요청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음료업체인 게토레이는 “우즈가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골프코스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를 학수고대한다. 우즈와의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9월 우즈는 스포츠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총수입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우즈가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보다 기업체의 스폰서십에 의한 수입이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즈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도 인간이라 완벽할 수는 없다. 사생활이라며 이해해 달라”는 말을 남겼지만 의혹을 잠재우기엔 부족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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