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자 이창호 9단(왼쪽)과 우승을 차지한 스미레 4단       한국기원 제공

시상자 이창호 9단(왼쪽)과 우승을 차지한 스미레 4단 한국기원 제공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스미레가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천원전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신예 바둑 무대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미레 4단이 3월 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6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천원전’ 결승에서 정준우 3단을 184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스미레 4단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고 동시에 5단으로 승단했다.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인 2023년, 13세 11개월의 나이로 여류기성전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세웠던 스미레 4단은 더 큰 성장을 위해 2024년 한국행을 택했다. 이후 2025년 제4기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한국 신예 기전 2관왕에 올랐다.

결승은 대회 이름처럼 첫 수부터 강렬했다. 정준우 3단이 바둑판 정중앙 ‘천원’에 착점하며 승부를 시작했고 초중반까지 팽팽한 형세가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종반이었다. 반집 승부 분위기 속에서 스미레 4단의 122수 반발 이후 정준우 3단이 123수로 무리한 대응을 선택하면서 형세가 흔들렸다. 흑 대마가 위태로워지자 스미레 4단은 급소를 정확히 파고들었고 결국 대마가 잡히며 승부가 결정됐다.
대국 종료 후 복기를 하고 있는 스미레 4단(왼쪽)과 정준우 3단       한국기원 제공

대국 종료 후 복기를 하고 있는 스미레 4단(왼쪽)과 정준우 3단 한국기원 제공


스미레 4단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승리했다. 예선에서 이승석·박태준 초단을 꺾었고 본선에서는 김단유 초단, 김상영 초단, 이주영 초단을 차례로 제압했다. 결승에서 정준우 3단까지 잡으며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7년생 이후 출생한 신예 기사 42명이 출전해 차세대 바둑 최강자를 가렸다. 정준우 3단은 8강에서 전기 우승자 조상연 5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스미레 4단은 우승 직후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초반부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계속 어려운 바둑이었다”며 “앞으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창호 9단이 우승자 스미레 4단에게 상금 1000만 원을, 준우승 정준우 3단에게 상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양구군과 양구군스포츠재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강원도바둑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의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20초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