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본인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 동영상은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부부싸움을 벌이다가 차를 타고 도망가던 우즈를 쫓아가 골프채로 차 유리창을 부쉈다는 ‘가설’을 마치 만화 영화처럼 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홍콩에 본사를 둔 넥스트 미디어사가 만든 1분 40초 분량의 이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 보도는 유튜브 사이트에서만 무려 1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온라인 디지털 동영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윤리적 측면에서는 의문투성이고, 제작 수준도 그저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 만화영화식 동영상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들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무책임한 미래상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어떤 기자도 실제로 목격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을 마치 사실인 듯이 동영상으로 보도하면 독자들은 추측을 사실로 믿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MSNBC의 키스 올버먼은 “이 만화 동영상을 보고 두려운 생각을 갖게 됐다. 이것은 미래의 전조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마 6개월 이내에 미국에서도 누군가가 이것을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넥스트 미디어의 애니메이션 동영상 책임자 데이즈 리는 “모든 것은 웹사이트와 와이어 상에 보도된 것을 기반으로 했으며, 독자들은 이게 일종의 삽화 형식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