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09/12/07/24645134.2.jpg)
SK 정근우. [스포츠동아 DB]
그래서 먼저 훈련을 이수하고 사회로 복귀한 후배 김현수(21)를 물에 빠진 사람의 지푸라기라도 되는 양, 붙잡고 늘어졌다. ‘먼저 매 맞은 자’ 김현수의 표정이 어쩐지 의기양양하다. “특별대우 없이 다 똑같이 훈련 받아요. 행군은 완전군장차고요. 독감주사는 꼭 맞고 가세요. 안 그러면 무조건 감기 걸립니다. 단 신종플루 때문에 화생방 훈련은 안할 거예요. 일요일엔 꼭 교회 가세요. 거기서 주는 초코파이가 그곳에선 간절해질 겁니다….” 등등.
고작(?) 김현수도 4주짜리 훈련병 출신인데도 정근우는 그 체험담이 마치 구세주의 복음이라도 되는 양,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경청하고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팀 후배 김광현(21)과 훈련소에 같이 들어간다는 사실. 그러나 김광현도 “거기 가면 우리도 군대 동기 아닌가요?”라고 약을 올리는 통에 더욱 ‘심란한’ 정근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