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준택 감독 경질? 사임? 휴식?

입력 2009-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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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준택 감독. [스포츠동아 DB]

대한항공 감독 교체…왜?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신영철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진준택 감독(사진)은 총감독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한항공 권혁삼 사무국장은 “성적부진에 따른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잠시 일선에서 후퇴한 것일 뿐 감독 경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진 감독이 물러나면서 이를 두고 배구계 안팎에서 대한항공 내부 코칭스태프 간 불화, 구단 고위층의 간섭 등이 요인으로 오르내리는 상황.


○휴식 아닌 사임 원해

진 감독은 원래 ‘휴식’이 아닌 ‘사임’을 원했다. 진 감독이 처음 사의를 표명한 때는 지난 달 29일 LIG손해보험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뒤. 대한항공은 당시 패배로 우리캐피탈과 KEPCO45를 제외한 프로팀에 전패했다. 진 감독은 경기 직후 “다음에 삼성화재에도 지면 뭔가 팀에 충격 요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주변에 사임 뜻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이 12월 6일 삼성화재에 또 다시 패하면서 진 감독은 “몸도 마음도 힘들다.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감독이 중도에 사임하면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구단에서 잠시 물러나 있는 쪽이 어떻겠냐는 뜻을 전달했고 진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코치진 동반 사퇴 결의

진 감독은 물러나면서 후임 감독대행으로 신영철 코치를 직접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해원 코치가 신 코치보다 연배는 위지만 감독 경험도 있으니 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게 낫겠다고 진 감독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 코치 역시 “후배가 감독이지만 따르겠다”고 백의종군을 결심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던 신 감독대행과 올 시즌 1년 계약을 맺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시즌 중 진 감독이 사퇴하는 불미스런 일이 생기면 코치진 모두 동반 사퇴하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다. 그래서 신 코치와도 1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진 감독이 (코치진 동반사퇴를) 원하지 않았다”며 “신 감독대행이 올 시즌 감독으로 승격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진 감독 거취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신 감독대행이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한다고 해도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진 감독의 향후 거취 여부와 관계없이 잔여 연봉은 지급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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