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 스페셜] 서울 “빙가다, 선진축구를 부탁해”

입력 2009-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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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감독 선임 배경 및 출사표

FC서울 신임 사령탑에 오른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왼쪽)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앞서 정종수 GS스포츠단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FC서울이 14일 “귀네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넬로 빙가다(56·포르투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빙가다는 FC서울이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조광래∼이장수∼귀네슈에 이어 4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선진축구 표방

FC서울은 마지막까지도 귀네슈와 재계약을 원했다. 비록 부임 후 단 한 개의 우승컵도 거머쥐지 못했지만 그가 접목한 선진축구와 아기자기한 패스 위주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매료됐기 때문. 후임 감독으로 여러 국내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는 대전제 아래 은밀하게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빙가다는 1996년 사우디대표팀 감독으로 그해 아시안컵 우승과 1998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2003∼2004시즌 이집트 클럽 엘 자말렉을 이끌며 리그와 아프리카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한국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요르단대표팀 감독으로 한국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FC서울 정종수 사장은 “축구 강국 출신으로서 선진축구의 흐름도 읽을 수 있는 감독이다. 우리 팀의 철학은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다. 빙가다를 만나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위대한 도전

빙가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전’이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 아시아클럽 팀을 맡게 된 것도, 서울이 최근 리그 우승이 없는 것도 그에게는 도전할 만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는 설명. 빙가다는 “서울이 2000년 이후 리그 정상에 선 적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일단 양질의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하겠지만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지향하는 축구는 함께 수비하고 함께 공격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빙가다는 16일 경 출국해 신변을 정리한 뒤 내년 1월2일 다시 입국해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 빙가다는 “전임 감독인 귀네슈가 3년 간 일궈놓은 부분은 충분히 존중하겠다. 여기에 나의 축구철학을 섞어 장기적으로 팀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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