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EPL 오라”…버밍엄시티 콜!

입력 2009-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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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형일. 스포츠동아 DB

홍콩출신 구단주 한국선수에 관심
포항 “계약기간 남아…이적 불가”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조짐이다. 이번에는 수비수다. 프리미어리그(EPL) 버밍엄 시티가 대표팀 차세대 센터백 김형일(25·포항)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0일 “김형일이 버밍엄의 강한 구애를 받고 있다”면서 “아직 포항과 계약기간이 남은 만큼 이적료 등 협의할 부분이 있고, 워크퍼밋(취업허가서) 발급 등 해결할 문제들이 남았으나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김형일의 측근도 “좀 더 생각해볼 문제지만 버밍엄이 관심을 보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올 시즌 EPL로 승격한 버밍엄은 예상과는 달리 20일 현재(한국시간) 8승3무6패(승점 27)로 전체 8위에 랭크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홍콩 출신의 사업가 카슨 양 구단주가 10월 팀을 인수한 뒤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권 선수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선수이적시장이 개장되는 내년 1월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김형일의 이적을 반대하는 입장.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고,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한 포항은 최근 노병준, 최효진 등 주축들을 향한 타 구단의 러브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7월 대전에서 포항으로 이적(계약기간 3년)한 김형일에 대해 포항은 일찌감치 ‘이적 불가’ 방침을 정해뒀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가 김형일 영입을 위해 이적료 15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포항은 이마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일은 A매치 2차례 출전에 불과, 영국 노동청이 요구하는 ‘최근 2년간 A매치 75%% 출전’이라는 워크퍼밋 발급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축구협회 및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추천서를 받거나 미리 계약을 하고 전 소속팀에서 6개월 이상을 뛴 후 차기 이적시장 때 데려오는 방법 등이 있어 버밍엄행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편, 이날 지역신문 버밍엄 메일은 “동아시아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유럽무대에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한국은 더 특별하다. 그 중 맨유 박지성은 위대한 선수”라며 “북한과 2010남아공월드컵 동반 진출에 성공한 한국이 세르비아와 런던에서 치른 평가전을 봤는데 1∼2명의 기량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는 버밍엄 수석스카우트 폴 몽고메리의 인터뷰를 게재, 버밍엄의 한국선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시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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