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는 (신)명철이 형이나 (강)봉규 형이나 (김)상수보다 더 많이 뛰려고요.”
삼성은 대표적인 ‘거북이구단’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 오명(?)을 털어냈다. 발 빠른 선수들을
주축으로 베이스 훔치는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삼성의 도루수는 125개. 한화(69), 롯데(106), KIA(113)보다 많고, ‘아구계의 육상부’로 불리는 두산과도 불과 4개차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강봉규와 신명철뿐 아니라 김상수 이영욱 등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불과 88경기에 출장해 16개 도루를 기록한 이영욱(사진)은 “올 시즌 경기에 더 나갔더라면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고는 “내년에는 풀타임 출장과 30도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영욱은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20m달리기에서도 최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루센스가 뛰어나 한 번 뛰면 투수나 포수가 좀처럼 잡기 힘들다.
그는 “내 장점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라고 생각한다”며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데 프로무대에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이 많았다. 앞으로는 내 장기를 살려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마무리훈련이 끝난 후 서울에 있는 집에 머물며 개인훈련에 매진중이다. 매일 아침 아버지와 함께 가벼운 등산으로 몸을 풀고 근처 헬스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운동을 안 하면 잠이 안 온다’는 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 이영욱은 “쉬니까 몸이 근질거려 죽겠다”며 웃고는 “몸 상태도 최상이니 전지훈련에서 주전을 꿰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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