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천만원의 다짐…KIA 김종국 연봉 동결

입력 2009-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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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전 마지막 불꽃 태운다”
13년 전인 1996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해태에 입단한 국가대표출신 내야수 김종국(사진)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종범과 키스톤콤비로 맹활약하며 1997년 또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프로에 뛰어들자마자 이룬 한국시리즈 2연패. 그러나 세 번째 우승은 무려 12년이 흐른 2009년이었다. 더 이상 주역은 아니었지만 가장 앞장서서 팀워크를 하나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2009년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 말 김종국은 선수생활 유종의 미를 헌신과 희생으로 마무리하기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김종국은 최근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29일 발표된 내용은 지난해와 동결된 1억 2000만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부상으로 단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0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인상도 없었다. 아쉬움이 커보였지만 김종국은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그리고 “올해 개인적으로 부진했지만 후배들과 다시 우승을 맛봐 한 없이 기뻤다. 앞으로 은퇴 전까지 다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힘을 냈다.

김종국은 올해 13년간 지켜온 2루 자리를 신인 안치홍에게 내줬다. 한 때 부동의 국가대표 2루수로 명성을 쌓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그러나 김종국은 자신의 자리를 생각하기보다 안치홍과 김선빈, 이현곤 그리고 김상현 등 후배 내야수들의 빠른 성장과 발전에 더 기뻐했다.

김종국은 “후배들이 잘 해줘서 한 없이 기쁘다. 사실 선수생활도 이제 몇 해 안 남은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팀에서 필요한 작은 역할이라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도록 체력훈련에 힘쓰고 있다”며 또 다른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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