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가진 SBS ‘올림픽 올인’
조별리그 녹화방송 계획도 없어
바야흐로 프로축구 시즌이 돌아왔다. 27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K리그 개막에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먼저 축구 팬들을 찾는다.
그러나 초반부터 김이 팍 새게 됐다. 성남-가와사키(성남), 전북-페르시푸라자야(인도네시아·이상 23일), 수원-감바 오사카(수원), 포항-애들레이드(호주·이상 24일) 등 K리그 클럽이 출전하는 4경기가 모두 생중계되지 않는다. 녹화중계도 아직 계획돼 있지 않다.
근본적인 이유는 AFC 챔스리그 중계권을 가진 SBS스포츠가 현재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SBS스포츠 담당 PD 6명이 캐나다에 가 있어 자체 인력이 부족해 도저히 축구까지 중계할 여력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계를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그 동안 중계권 협상에 큰 진척이 없어 우려를 낳았던 K리그 중계는 방송사와 축구연맹 간 협상이 마무리 됐다. 27일 개막전 가운데 전북-수원(KBS 1), 성남-강원(KBS N) 경기의 생중계가 확정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