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관중석에는 6회 마운드에 오른 덕수고 오른손 투수 한승혁(3학년)의 투구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전 대한항공 배구단 감독이었던 한장석 씨. 한승혁의 아버지인 그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아들이 던지는 볼 하나 하나를 유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한승혁의 향후 진로로 흘렀다. 한 씨는 아들의 빅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에이전트도 정하지 않았고 무조건 빅리그로 간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본인은 큰 무대에서 뛰길 원하지만 대우만 맞는다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벌써부터 빅리그행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승혁은 189cm 90kg의 좋은 신체조건과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이날도 150km를 여러 차례 던졌다. 한승혁은 이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김진영(덕수고·3학년)을 비롯해 왼손 투수 유창식(광주일고·3학년) 등과 함께 고교 최정상급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철 LG스카우트는 "신체조건이 좋고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다만 단점인 들쑥날쑥한 제구력을 보완하고 변화구의 다양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승혁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거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캇 보라스, 제프 보리스 등도 그와 접촉한 상태.
이에 대해 한 씨는 "대형 에이전트와의 계약은 중요치 않다. 승혁이가 만약 미국에 진출할 경우 낯선 곳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고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아들의 진로가 오는 4월 말~5월 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배 대회가 끝나면 아들의 구체적인 진로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풀리면 승혁이의 몸상태도 더 좋아질 것이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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