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골 데얀·김영후 골 순도는 ‘넘버원’

입력 2010-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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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골잡이 순도 경쟁
FC서울 데얀(정규리그 11골)은 최근 인천 유병수(17골)와 득점왕 경쟁에 대해 “인천은 페널티킥(PK)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PK가 많으면 득점왕 추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PK가 많으면 득점의 순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들은 PK로 얼마나 많은 득점을 했을까.


○순도 100% 골잡이는 데얀과 김영후

올 시즌 정규리그 두 자릿수 이상 득점자 가운데 PK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유병수와 에닝요(전북), 김은중(제주)이다. 각각 3골을 넣었다.(표 참조)

그러나 좀 더 정확하게 따져보려면 전체 득점에서 PK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야 한다.

PK 덕을 가장 많이 본 선수는 김은중이다. 10골 가운데 3골이 PK로, 전체 득점의 30%에 달한다. 이어 경남 루시오(27%, 11/3) 울산 오르티고사(25%, 12/3), 에닝요(23%, 13/3)의 순이다.

정작 데얀이 지목했던 득점 1위 유병수는 17골 가운데 3골만 PK여서 비율이 17.6%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건 유병수의 PK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5차례 PK를 차 2번을 실패했다.

두 자릿수 이상 득점자 가운데 PK가 전혀 없는, 즉 순도 100% 골잡이는 데얀과 김영후(강원)다. 둘 모두 나란히 11골을 넣고 있는데 데얀은 PK를 찰 기회조차 없었고 김영후는 1번 기회가 있었지만 실축했다.


○황금발과 PK

황금발(역대 K리그 득점왕 모임)로 범위를 넓혀보면 어떨까.

2006년의 우성용이 가장 덕을 봤다. 그해 16골 가운데 6골이 PK로, 그 비율이 37.5%다.

이어 1995년 노상래(33%, 15/5), 1992년 임근재(30%, 10/3), 1998년 유상철(28.5%, 14/4), 1996년 신태용(27%, 18/5)이 뒤를 잇고 있다.

역대 28명의 K리그 득점왕 가운데 20골 이상 넣은 선수는 1989년 조긍연(20골), 1994년 윤상철(21골), 2003년 김도훈(28골), 작년 이동국(21골) 등 4명 뿐. 영예로운 20골 득점왕에 PK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윤상철이 PK로 4골을 넣었을 뿐 김도훈과 이동국은 각각 2골, 조긍연은 1골 뿐이다. 윤상철도 전체득점에서 PK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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