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지바롯데 3연승 ‘뒤집기쇼’
7번타자 김태균 1안타 1타점 활약
일본무대 첫 해 퍼시픽리그 우승컵지바롯데 김태균(28)이 이적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지바롯데가 19일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 6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나루세의 역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를 7-0으로 누르고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김태균은 4-0으로 앞선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시리즈 진출에 보탬이 됐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지바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와 소프트뱅크 스기우치 도시야가 2회까지 퍼펙트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스기우치가 먼저 무너졌다. 5회 2사 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밀어내기 볼넷과 밀어내기 사구로 2점을 헌납했다. 곧바로 이마에에게 2타점적시타를 허용하며 모리후쿠 마사히코와 교체됐다. 반면 나루세는 9이닝 4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봉투로 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끌었다.
김태균은 3회와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직선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도 헛스윙 삼진. 4-0으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마쓰나카 노부히코의 타구를 뒤쪽으로 흘려보내며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8회 1사 2루에서 침묵했던 방망이를 가동했다. 바뀐 투수 브라이언 폴켄버그의 148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이어 터진 오마쓰 쇼이치의 우월 2점홈런 때 홈을 밟아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태균은 후반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시즌 타율 0.268을 기록했지만 21홈런을 때려내며 4번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0.280)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태균의 가을잔치는 이제부터다. 일본시리즈라는 무대에서 과연 그는 ‘한국산 거포’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김태균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며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 만약 일본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김태균은 30일부터 11월7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일본시리즈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20일 나고야돔·6전4선승제·주니치 1승) 승리팀과 롯데의 대결로 30일부터 열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