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트리플 더블’…“선두탈환 내게 맡겨”

입력 2011-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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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뒤를 조심해야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오른쪽)을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라고 평가한다.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문태종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트리플 더블의 위업을 세웠다.

25점 14R 10AS…해결사 능력 발휘
전랜, 삼성 꺾고 선두 2게임차 추격
전자랜드 문태종의 도드라진 강점은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다는 점. 이보다 더 주목할게 있다. 그는 빼어난 슈팅 능력 뿐만 아니라 탁월한 어시스트 능력을 갖췄다. 문태종이 ‘정말 좋은 선수’임은 슈팅 실력에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문태종을 앞세운 2위 인천 전자랜드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2-83,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게 됐다. 3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추스르며 24승11패를 마크, 선두 부산 KT에 2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역시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시켜 18-17, 첫 역전을 일구는 등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그렇다고 욕심 내지 않았다. 스스로 해결 능력을 갖췄지만, 열린 공간을 이용해 동료들을 활용하는 힘도 발휘했다. 2쿼터 초반 혼전 상황에서 로버트 힐에게 ‘킬 패스’를 넘겨 덩크로 연결하는 등 ‘특급 도우미’로서의 진가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뿐 아니라 리바운드도 14개를 걷어내는 등 25득점·14리바운드·10도움의 ‘트리플 더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종료 1분 전, 힐에게 마지막 어시스트를 성공하며 자신의 한국 무대 첫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트리플 더블은 동부 김주성에 이은 올 시즌 2호.

문태종을 필두로, 서장훈(16득점), 힐(19득점·10리바운드)의 삼각 편대가 위용을 떨친 전자랜드는 1쿼터를 1점차 리드(20-19)로 끝낸 뒤 시간이 흐를수록 코트를 점점 더 완벽하게 지배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쿼터 사나이’로 불리는 문태종을 4쿼터 초반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여유있게 게임을 끌고 갔다.

삼성은 경기당 평균 17.04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준이 급성 장염으로 이탈한 공백이 컸다. 안준호 감독은 “상대가 높이가 좋은 팀이라 이승준의 공백이 걱정된다”고 했는데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득점 1위인 애런 헤인즈가 29점으로 홀로 분전했지만, 안 감독이 이승준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랬던 이규섭이 8득점에 그치는 등 헤인즈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는 전자랜드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한편 ‘하위권 반란’의 주인공 울산 모비스는 적지에서 열린 창원 LG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송창용의 3점슛으로 79-7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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