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부작’…흥국생명 해피엔딩∼

입력 2011-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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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뒤 2연패…5차전 대혈투
도로공사 3-0 꺾고 챔프전 진출
21점 폭발 미아, 승리 일등공신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컨디션에 관계없이 매 순간 스파이크를 각오해야한다. 웬만하면 에이스에게 맡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내내 어깨가 쉴 틈이 없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5차전(27일 성남실내체육관)의 벼랑 끝 대결도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미아의 활약과 한송이의 깔끔한 마무리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7-25 25-14 25-21)으로 꺾었다.

이로써 2연승 뒤 2연패를 하며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3승2패를 마크하며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갖는다. 챔프전 1차전은 30일 오후 5시 수원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이다.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등 3차례 정상에 올랐던 흥국생명은 V4를 노린다.


● 미아, 김사니 그리고 한송이

흥국생명은 용병 대결에서 한수 위였다. 미아는 고비였던 1세트에서 팀의 27득점 중 13점을 혼자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도 52%를 기록했다. 특히 팀의 18점부터 세트가 끝날 때까지 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2세트에서도 8득점에 77% 넘는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반면 도로공사의 쎄라는 14득점에 공격성공률 40%. 미아의 공격은 세터 김사니의 완벽한 토스 때문에 가능했다.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베테랑의 투혼을 발휘한 김사니는 미아에게 높이와 속도를 맞추는 토스를 제공하며 공격을 뒷받침했다.

마무리는 한송이의 몫이었다. 1,2세트에서 겨우 3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송이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3세트에서 훨훨 날았다. 20-18로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이어 블로킹과 오픈 공격 등 다양한 공격으로 4포인트를 혼자 책임지며 경기를 마감했다. 14득점에 공격성공률 44%.

김사니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챔프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선수들을 이용해서 현대의 높이를 흔들 생각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송이는 “PO를 통해 내 역할을 다 못했는데, 오늘 만큼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각오로 뛰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후 일본 JT마블러스에 임대된 김연경을 챔피언결정전에 투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최현길 기자 (트위터@choihg2)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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