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KSPO 졌어도 열정만은 최강!

입력 2011-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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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무 권하늘(16번)이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KSPO)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홀로 넘어지고 슛 대신 헛발질…의욕넘쳐
WK리그 3라운드 부산상무 상대 0-2 패
강재순 감독 “제자들 넘치는 투지 감격”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시즌 개막 후 2연승과 2연패. 팀 간 전력 차이는 극명하다.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와 부산 상무의 IBK기업은행 2011 WK리그 3라운드 경기. 킥오프 전부터 이미 ‘승부가 갈렸다’고 할 정도로 양 팀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부산 상무가 충남 일화, 스포츠토토를 내리 제압한데 반해 KSPO는 현대제철에 1-2, 고양 대교에 0-3으로 무너졌다.

KSPO가 올해 출범한 신생 팀이란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여자축구 최강자 1, 2위를 다투는 팀들과의 연이은 만남은 최악에 가까운 대진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는 2-0 부산 상무의 승리.

그래도 KSPO의 열정만큼은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부산 상무에 뒤지지 않았다.

은퇴를 번복하고 3년여 만에 필드로 돌아온 캡틴 장정희를 비롯해 수비수 박미정, 공격수 이새움 등은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려는 듯 뛰고 또 뛰었다.

때론 의욕이 지나쳐 드리블을 하다 홀로 잔디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고, 슛 대신 헛발질을 하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노련미의 차이가 컸다.

공격 콤비 유영아와 권하늘을 앞세운 부산 상무는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KSPO를 괴롭혔다. 결국 부산 상무는 전반 41분 권하늘의 선제골과 후반 1분 한성혜의 추가 골로 3연승을 달렸다.

KSPO는 후반 23분 최은지가 시도한 회심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혔고, 후반 35분 윤소연이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KSPO 강재순 감독은 “내심 승점 확보를 기대했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좋은 내용을 보여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제자들을 칭찬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고양에서 열리는 WK리그 경기를 관전한다는 열혈 팬 김진평 씨(자영업)도 “졌지만 신생 팀다운 열정과 패기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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