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악동’ 로페즈, KIA 믿을맨 변신!

입력 2011-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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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아킬노 로페즈. 스포츠동아DB. 

욕설 등 작년 돌출행동으로 골치
성실함·팀플레이 등 올핸 달라져
8이닝 1실점…시즌 첫경기 합격!
도미니카 리그 출전 금지, 1월 스프링캠프 합류, 시즌 중 돌출 행동 금지.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6·사진)가 올 시즌 KIA와 재계약하면서 약속했던 세 가지다. 일단 앞의 두 가지는 지켰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남은 한 가지 약속도 쉽게 지킬 수 있을 듯 하다. ‘악동’이 마운드 안팎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로페즈는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최진행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2사 1·3루 위기를 무사히 넘긴 후에는 별다른 고비 한 번 없이 압도적이었다. KIA 조범현 감독이 경기 후 가장 먼저 “로페즈가 시즌 첫 출장에서 정말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선발진이 탄탄하기로 이름난 KIA는 개막 2연전에서 에이스 윤석민과 기대주 용병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연이어 불펜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자칫 그 사슬이 이어질까 코칭스태프의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 하지만 로페즈가 그 걱정을 말끔히 털어냈다.

입단 첫 해였던 2009년 14승(5패)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로페즈는 지난해 4승 10패에 방어율 4.66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불펜 난조나 수비 실책으로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 덕아웃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거나 욕설을 퍼부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로페즈는 그렇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고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면서 팀워크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괌 전지훈련에 불참했던 지난해 초반과는 사뭇 달랐다. 또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몸관리가 철저하다. 소문난 ‘이닝 이터’답게 시즌 첫 경기부터 8회를 홀로 책임지며 제 몫을 100% 이상 해줬다. KIA로서는 더이상 바랄 게 없는 상황이다. 로페즈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팀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하지 않고 던지려고 노력했고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잘 풀린 것 같다”고 했다. 또 승리 비결에 대해 “싱커를 위주로 던지면서 간간이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었는데 효과를 봤다. 싱커는 몸쪽 바깥쪽 안배를 잘 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공격력이 있는 타자들을 믿고 편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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