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나지완, 나 홀로 5타점

입력 2011-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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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스포츠동아DB

KIA나지완 투런 등 불꽃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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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종범은 ‘해태정신’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프로 초년생 시절 얘기를 들려줬다. 발이 찢어져 꿰맨 상황에서도 출전해 도루를 했다는 것이었다.

‘투혼과 집념!’ 그것이 ‘호랑이 군단’을 명가(名家)로 만든 이유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빨간 유니폼의 전사들은 그 정신력을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다. 오른손 중지 부상. 게다가 왼쪽 발목까지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고통은 그를 더 강하게 할 뿐이었다. 나지완은 12일 광주 넥센전에서 홈런 등으로 5타점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광주 넥센전. 나지완은 상대 선발 김성태를 상대로 2회말 무사 1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쳤다. 2-0으로 앞서가는 선취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김상현 대신 5번에 서서, 4번 최희섭이 볼넷으로 나간 뒤 터진 홈런으로 기쁨이 더 했다.

그리고 4-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 나지완은 다시 이보근을 상대로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 펜스 앞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근 불펜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팀에 확실한 승리를 안겨주는 사실상의 결승타점이었다.

나지완은 이범호, 김주형의 가세로 캠프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왔다. 이건열 타격코치의 조언으로 타격폼을 더 간결하게 바꾸는 대신 배트를 더 무거운 920g으로 바꾸면서 정확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경기 후 나지완은 “아직 발목이 조금 아프지만 다른 타자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타격폼과 그립을 바꾸면서 연습 타격 때도 홈런 대신 라인드라이브가 많이 나온다. 정확히,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는데 홈런까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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