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LG 박현준 ‘류현진급’사이드암 …카리스마 박

입력 2011-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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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투수 박현준. 스포츠동아DB

상대방 기죽이는 톱클래스 구위
넥센전 7이닝 6K 6승 다승 선두
LG 2위 지키는 혜성같은 에이스
LG 박현준(25)은 올시즌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다.

LG의 보배를 넘어 프로야구를 지배하는 최고의 투수로 시즌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제 LG는 박현준이 선발등판하면 당연히 ‘이기는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고, 상대팀은 반대로 ‘어려운 게임’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의 좌완투수는 한화 류현진, 최고의 우완투수는 KIA 윤석민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제 ‘최고의 사이드암은 박현준’이라는 공식이 확립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박현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이러한 평가를 굳히는 또 한번 역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째(1패)를 수확,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방어율은 2.52로 낮췄다. 특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 LG가 올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2위로 진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팔로 팀을 시즌 20승 고지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회초 팀이 1점을 선취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1번타자와 2번타자를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1번타자 김민우의 도루를 포수 조인성이 잡아내주고, 1사 1루서는 유한준의 2루수 쪽 라인드라이브가 더블플레이로 연결되면서 1회를 쉽게 넘길 수 있었다. 2회에는 3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초반 기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해나갔다.

3회초 선두타자 강병식의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이진영이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친 것도 그의 팔을 가볍게 했다. 이진영은 곧바로 교체돼 목동 이대병원에서 X레이 검진을 한 결과 왼쪽 어깨뼈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의 투혼은 그만큼 LG 선수들이 박현준 등판일에 필사적으로 이기려한다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LG는 황금팔로 변신한 ‘신(新) 에이스’ 박현준을 등에 업고, 이제 호시탐탐 선두 SK의 목덜미를 겨냥하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현준은 “좋은 선수들과 게임을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초반 포크볼이 좋지 않아 슬라이더와 직구를 주요 결정구로 사용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홈런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준 이진영 선배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목동 | 이재국 기자(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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