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이치로, 이젠 골드글러브 비켜 줘”

입력 2011-05-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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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우익수는 누구일까. 많은 전문가가 클리블랜드 추신수(29)를 추천한다. 지장(智將)으로 손꼽히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최근 홈경기 때 추신수의 강한 어깨를 경험한 뒤 “현역 외야수 가운데 가장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력을 겸비했다”고 극찬했다.

추신수는 24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팀이 3-2로 역전승을 거둘 때도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9회 1사 후 2루타성 타구를 잡아 2루에 총알 송구를 뿌리자 타자 주자인 J D 드루는 2루로 뛸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비록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 승리에 다시 한 번 수비로 기여했다. 보스턴은 연속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최고 수비수에게 시상하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에서 추신수가 생애 처음으로 수상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골드글러브는 기존 선수들의 프리미엄이 심하다. 시애틀 스즈키 이치로가 10년 연속 외야수 황금장갑을 낀 것은 프리미엄과 무관치 않다. 올해는 기록상으로도 추신수가 이치로를 앞서고 있어 우익수 부문에서 흥미로운 레이스가 기대된다(표 참조).

스즈키 이치로

지난해 추신수는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력이 생명인 어시스트(보살)에서 이치로를 크게 앞섰다. 추신수는 14개, 이치로는 절반인 7개였다. 그러나 골드글러브는 이치로가 받았다. 수비 범위에서 밀렸던 탓이다. 지난해 이치로는 365번, 추신수는 285번의 수비 기회를 맞이했다. 나란히 4개의 실책을 범해 수비율에서 이치로가 0.989로 추신수의 0.986을 능가했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추신수가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어시스트에서 이날 현재 이치로에게 6-2로 앞설 뿐 아니라 수비율도 0.990으로 이치로(0.973)를 압도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는 이치로,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이상 시애틀), 칼 크로퍼드(탬파베이·현 보스턴)가 수상했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매니 악타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으나 역전승을 거둬 올 시즌 가장 먼저 3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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