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조직위원장 “F1 한번 치르면 경제효과만 1조원”

입력 2011-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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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그랑프리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F1 조직위원장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안(전남)|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2011 F1 코리아그랑프리 개최

내달 14∼16일 두번째 F1…180여개 국가에 중계
국가브랜드가치 5조8000억↑·전남도 발전 촉매제
영암 경기장 주변 모터클러스트 개발 비시즌 활용

교통 대란·숙소 부족 등 작년 대회때 문제점 해결
티켓 소지자엔 무료 관광·골프장 할인 등 혜택도
F1, 대한민국 대표하는 스포츠브랜드로 키울 것


2011년 F1(포뮬러 원) 코리아그랑프리가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개최된다. 지난 해 첫 대회에서는 16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F1 경주장을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했다. BBC나 ESPN 등 외신에서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개척지로서의 한국을 기대한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긍정적인 결과였다. 물론 지난해에는 경기장 완공이 늦어져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지을 수 없었고, 주차장, 교통, 숙박 문제까지 겹치며 운영상 미숙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미비점을 충실히 보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코리아그랑프리 개최를 30일 앞두고 박준영 F1 조직위원장(전남도지사)을 단독 인터뷰했다. 박 위원장은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대구국제육상대회가 끝난 만큼 이제 마지막 남은 국제스포츠행사인 F1 그랑프리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 F1 티켓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티켓소지자는 전남관광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도록 했으므로 많은 국민이 전남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F1 코리아그랑프리 유치 계기와 가치는.

“국가 발전에 짐이 되지 않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이 되기 위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한다는 판단 하에 F1을 선택했다. 코리아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브랜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전남은 물론 한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F1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다.”

- 대회 운영과 관련해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마케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를 영입했다. 중국, 일본 등 해외관람객 유치를 위해 K-POP 스타들과 연계한 F1 관람 상품도 개발했다. 교통 여건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이 교통인데, 국도 2호선 대체 우회도로(죽림 JC∼서호IC)와 국지도 49호선(영암 IC∼P3 주차장)이 임시 개통됐고, 대불산단 진입도로는 완전 개통돼 혼잡한 목포 시내를 거치지 않고도 경주장 진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숙박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는 1일 최대 숙박인원을 6만9천 여 명으로 예상하고 숙박시설 소요량을 120%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다. F1호텔, F1레스토랑 등 F1 전용시설 256곳이 개설되고 한옥호텔, 한옥민박, 홈스테이, 템플스테이, F1 캠핑촌도 확충했다.”

- F1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대중매체와 TV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국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F1의 매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영남권 고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해외 관람객을 위한 K-POP 콘서트, 인근 시군 문화 예술공연과 연계한 다양한 축제를 통해 F1의 매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 연계 관광 자원 확보도 시급하다. 내외국인이 매력을 느낄만한 상품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슬로우 시티인 증도·담양을 코스, 곡성 기차마을 보성차밭 음식 체험 코스, 진도 운림산방, 영암 구림 한옥마을 코스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연계 관광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F1의 티켓 가치를 높이기 위해 9월 30일∼10월 23일까지를 ‘광주, 전남 방문주간’으로 정해 F1 티켓을 구입하면 전라남도, 광주지역 여행지를 할인 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내 27개 골프장과 연계해 F1 티켓 소지자에게 그린피와 골프텔 이용료를 20%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F1이 가져온 지역 발전 및 국가 브랜드 향상 효과는.

“지난해 총 16만5000여명이 관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F1 대회기간 전남의 음식·숙박·관광은 호황을 누렸다. 뿐 만 아니라 코리아그랑프리는 전 세계 180 여 개국에 중계되며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결승 당일 유럽 5개국(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평균 시청률은 55.9%에 달했다. F1 개최를 통한 고용유발은 1만여명으로 추산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373억원, 국가브랜드가치 상승효과는 5조8368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것이야말로 F1 개최가 가져온 최대 가치라고 생각한다.”

- 비시즌 F1 경기장 활용 방안은.

“국내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대회인 CJ수퍼레이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한국 DDGT 등이 개최될 예정이고, 자동차 연관 산업의 테스트 베드 및 신제품 발표회장으로 활용된다. 이미 연간 200일 이상의 활용방안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서킷 체험 등 복합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F1 개최를 통한 전남의 발전 방향은.

“F1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남의 낙후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영남·해남 지역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의 선도사업으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향후 경주장 주변에 모터스포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자동차 튜닝부품단지,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의 성능시험 테스트 트렉 활용 등을 통해 전남지역을 첨단자동차 산업단지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 작년 대회가 거둔 긍정적 측면과 향후 코리아그랑프리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대회 개최 원년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대회의 성공 기반을 구축했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코리아그랑프리는 역대 그랑프리 중 가장 흥미진진한 경주로 평가받았다. 또한 결승전 당일 관람객이 8만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원년 그랑프리 관람객으로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대회 개최의 직접적 손실은 627억원이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원에 달한다. 무형의 사회 문화적 파급효과는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고비용 절감 및 적자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 2조원대의 시장 잠재력을 가진 모터스포츠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다.”

● 박준영 F1 조직위원장은?


▲ 생년월일: 1946년 10월21일

▲ 학력: 성균관대 정치학과-미 오하이오대 대학원 신문학과(석사)-성균관대 대학원(정치학박사)

▲ 경력: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 김대중대통령 공보수석 비서관 겸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라남도 도지사(2004.6.6 ∼현재)

무안(전남)|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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