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깜짝강공…효과 못 본 ‘조광래 살수작전’

입력 2011-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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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기 위해 스프링클러 가동
UAE 공격 맞불 일진일퇴 공방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이 열린 수월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 부터 약 30분간 운동장 내 모든 스프링클러가 작동됐다. 그라운드는 물기로 흥건했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요청에 따라 경기장을 관리하는 측이 물을 대량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그라운드가 젖어 있을 경우 볼이 굴러가는 스피드가 빨라진다. 패스 속도가 젖지 않은 잔디에서보다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체적으로 플레이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조 감독이 한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해서 UAE의 수비를 허물겠다는 전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 한국은 노렸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UAE가 수비위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과 맞부딪히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UAE가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나오자 선수들은 볼을 좌우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전진 패스를 시도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물을 많이 뿌린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조 감독은 부임 이후 계속해서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축구를 대표팀에 심고 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어떤 상대라도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른바 ‘만화축구’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조 감독은 UAE전에서도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었지만 예상 밖으로 UAE가 강하게 나오면서 힘들 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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