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장타+정타 청야니 대단하지만, 골프인생 목표는 그녀가 아니다”

입력 2011-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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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최나연. 스포츠동아DB

■ 최나연 귀국 기자회견


라이벌 청야니와 오랜 인연…“나보다 더 남자 같은 외모”

“멀리 똑바로 치는 청야니를 앞으로도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의 미 LPGA 투어 통산 100승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고 24일 귀국한 최나연(24·SK텔레콤)이 ‘라이벌’ 청야니(대만)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나연은 귀국 직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야니는 우리보다 거리가 많이 나가니까 아무래도 쉽게 플레이한다. 보통 홀 마다 2∼3클럽 차이가 난다. 대개 멀리 치는 선수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야니는 정확성도 좋다”고 말했다.

청야니와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로 처음 만났다. 최나연은 “중학교 2∼3학년 때로 기억한다. 야니는 대만 대표였고 나는 한국 대표였다. 나보고 보이시하다고들 많이 얘기하는 데 그 친구는 더 했다. 앞니 4개가 없었는데 넘어졌다고 했는지, 싸웠다고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한 건 그때도 엄청 멀리 때렸다”고 회상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것도 청야니의 장점이라고 했다. “나는 내가 칠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보내지만 야니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부터 거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그때부터 세게 치기 시작했다. 야니는 운동신경도 타고 났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야니와 (김)송희와 함께 스쿼시를 한 적이 있는데 야니를 이기지 못했다. 모두 처음 해본 거였는데 야니는 뭘 해도 습득력이 우리보다 좋았다. 타고난 것 같다.”

그렇지만 최나연에게 최대의 적이 청야니는 아니다. 그는 “단지 야니를 이기기 위해 골프를 하지 않는다. 야니가 내 골프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공항에서 내릴 때 어떤 팬이 ‘청야니 좀 꼭 이겨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야니를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25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최나연은 28일부터 열리는 히구치 히사코 레이디스오픈과 미즈노오픈에 2주 연속 출전한 뒤 미국으로 떠난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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