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랑’ 현대캐피탈 센터 윤봉우 “여보, 나 잘했쪄?”

입력 2011-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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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수니아스(맨 위)가 LIG손해보험 이경수의 블로킹을 피해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천안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블로킹 3점·속공 6개 성공 맹활약
현대캐피탈 하종화감독 V리그 첫승


현대캐피탈이 높이의 싸움에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1∼2012시즌 V리그’ 1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17)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첫 승을 올렸다. 반면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의 데뷔 첫 승은 또 미뤄졌다.

새 신랑 윤봉우 맹활약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이선규라는 최고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센터진이 가장 약한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 상대전적에서 39승3패로 현대캐피탈이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더구나 LIG손해보험은 주전 센터 이종화가 허리 부상을 당해 신인 이정준이 출전했다.

개막전에서 센터로 전격 변신했던 김요한은 본인의 뜻에 따라 원래 자리인 레프트로 돌아왔다. 이런 높이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13-3)과 속공(9-1)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새신랑’ 센터 윤봉우(29)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윤봉우는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고 속공은 8개 시도해 6개 성공시키는 등 12점에 공격성공률은 무려 77.78%였다. 올 5월 결혼한 아내에게 멋진 선물을 안겼다.


● LIG손보, 뼈아픈 황동일의 부진

개막전 졸전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수니아스는 29점(공격성공률 80%)으로 제 몫을 했다.

접전이던 2세트 15-15에서 두 차례의 유효 블로킹으로 주상용의 오픈 공격을 이끌어 냈고 페피치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아 18-15로 달아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브득점 1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은 놓쳤다. 3세트 때 공격 아웃으로 선언됐던 판정이 비디오 판독 결과 터치아웃으로 정정돼 점수를 올리자 흥겹게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LIG손해보험은 패배보다 세터 황동일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 황동일이 은사 이경석 감독을 만나 올 시즌 부활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날도 부진했고 결국 방지섭으로 교체 됐다.

이 감독은 “황동일이 상대 세터 권영민에게 졌다. 아직 속공 토스가 미흡하고 자신이 없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황동일은 중용할 것이다. 안 좋을 때 잠시 쉬게 해 주려고 교체한 것뿐이다”며 변치 않는 신뢰를 나타냈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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