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희망이다] 이승기 “난 국가대표 이승기!…2년차 징크스는 없다”

입력 2012-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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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인 광주FC 이승기가 흑룡의 해를 맞아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8골 2도움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스포츠동아DB

8골 2AS…2011 신인왕
광주의 용띠스타 이승기

엘리트 코스 거친 것도 아닌데
신인왕에 태극마크…마냥 행복

롤모델은 스페인 이니에스타
볼 컨트롤 등 동영상 보며 공부

휴식 날은 방콕…여친은 아직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 2012년. 광주FC의 용띠 스타플레이어 이승기(24)도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작년, 그는 8골 2도움을 올리는 준수한 활약으로 광주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K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을 태세다. “1년 반짝하고 저무는 선수로 남지 않겠다”는 다부진 포부다. 이승기의 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공격 포인트를 좀 더 늘려 확실한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


- 새로운 시작이네요. 2년차에 용띠 스타죠?

“아직 스타라는 호칭은 좀…. 이제 갓 프로 2년차일 뿐인데요. 노하우가 없어서 필드에 나가면 많이 헤매고 있어요. 그래도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죠. 그 점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 작년은 이승기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그냥 마냥 좋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중학교(광주 북성중) 시절, 유소년 대표로 선발된 걸 제외하면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었어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거친 것도 아닌데. 전 그걸 다 뛰어넘고 프로에 데뷔했고, 게임도 많이 나섰죠. 여기에 국가대표로도 데뷔했으니 뭘 더 바랄 게 있었을까요. 기대이상이었어요.”


- 동계훈련이 갓 시작됐죠.

“아직 몸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어요. 휴식 때부터 헬스장에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그래도 홍명보 선생님과 함께 했던 자선 축구가 기억에 남아요.”


- 주변 기대가 상당히 크죠.

“기대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주된 임무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해야할텐데, 상당히 걱정스럽기도 해요.”


- 여고생 팬들이 특별히 많은데, 인기 비결을 좀 알려주세요.

“제가요?(웃음) 글쎄요. 의외로 전 별로 여성 팬들이 많지 않아요. 그래도 몇 분이 특별히 절 아껴주신다고 해야하나? 자주 선물도 주시곤 하는데, 그게 인기가 많다는 증거라고 하시면 할 말 없어요. 그래도 인기는 별로 없는데.”


- 어떤 선물이 기억에 남아요?

“팬들 대부분이 학생 신분이잖아요. 그래서 큰 선물은 받기 어려워요. 그래도 플래카드나 성의가 담긴 카드, 간식거리 등을 많이 숙소로 보내주세요. 부족한 절 그토록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 새 시즌 바람이 있을텐데.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공격적인 면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요. 작년보다는 골 도움 모두 최대한 올리고 싶어요. 물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할테지만.”


- 취미가 뭐죠? 혹시 숨겨둔 애인은?

“또래 동료들은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즐기던데, 전 태생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그냥 푹 쉰다고 해야할까.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뛰는 건 좋아도 걷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쇼핑도 즐기지 않죠. 그냥 외박 때면 마냥 침대를 뒹굴죠. 여친은 아직 없어요. 아, 물론 여성 보기를 돌 같이 하는 건 아니에요. 한 명 소개해 주시려고요? 걷는 걸 싫어해서 여친이 없나?(웃음)”


- 롤 모델이 누구죠?

“이니에스타(스페인)를 존경해요. 볼 컨트롤과 볼 간수 등 나무랄 데가 없죠. 동영상을 보며 공부하는데, 잘 안 되네요. 꼭 컴퓨터 게임처럼 보이잖아요. 상대 수비를 역동작으로 속이는 플레이는 조금 따라가려는데, 훨씬 부족하죠.”


- 1년차와 2년차는 어떻게 다를까요?

“홀로 튀어 볼 생각은 없어요. 작년 예상보다 잘했다고 괜히 자신할 필요도 없고요. 초심으로부터 다시 시작할 겁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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