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이만수 감독님께 100타점으로 보답”

입력 2012-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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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온 이만수 감독에게 마음으로 보답하겠다는 조인성. 그는 올시즌 SK의 4번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힘든 시기,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해줘
“SK 안방마님도 욕심”…포수경쟁 시작
“마음으로 다가와 주신 분께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다.”

SK는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확실한 4번 타자의 부재’만큼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이만수(54)호가 출항한 이후에도 이 고민은 유효하다. 15일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로 떠난 이 감독은 “베테랑 조인성(37)”을 4번 타자 후보로 언급했다.


○조인성의 결의, ‘마음과 마음으로 통했기에…’


조인성은 “(4번에 대해)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독님의 기대에 꼭 부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199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무려 14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입지도 굳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은 뒤 LG와의 협상에 실패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고액연봉(5억)에 노장인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였다. 이 때 손을 내민 구단이 SK였다.

조인성은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감독님께서 마음으로 다가와 주셨다. 이제는 내가 마음으로 감독님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SK가 밝힌 조인성의 영입 이유는 ‘공격력 강화’다. 포수 최초로 100타점을 기록한 2010시즌(133경기·타율 0.317·홈런24개·107타점)의 기억은 조인성에게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만수의 주문,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4번 타자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냥 4번째 나가는 타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래서 조인성에게 주문하는 것도 딱 한 가지뿐이다.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 눈치 보지 말고!” 조인성은 “감독님께서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SK는 조인성과 함께 정상호(30), 박경완(40) 등 포수 자원이 풍부하다.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조인성 역시 자신이 안방을 책임지고 싶은 바람을 표현했다. 그는 “포수마스크를 쓸 때 타격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올시즌에는 무엇보다 SK의 조인성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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