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힌 4쿼터…김승현이 끝냈다

입력 2012-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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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것은 김승현의 손끝이었다. 삼성 김승현(정면 얼굴)이 전자랜드 문태종을 앞에 둔 채 상대 코트로 전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4Q서 8점 쏙쏙…삼성, 전랜에 대역전
KT도 모비스에 88-87 1점차 ‘진땀승’
상대를 속이는 송곳같은 패스. 빈 틈이 보이면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키는 해결사 기질까지…. 천재가드가 돌아왔다. 김승현이 4쿼터에서 맹활약한 삼성이 감격의 시즌 2번째 홈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 삼성은 올시즌 이정석, 이규섭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14연패에 빠지며 1998∼1999시즌 대구 동양(32연패)에 이어 역대최다연패 2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홈에서만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1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88-81로 승리한 것이 2011년 3월20일 오리온스전 이후 296일 만의 안방 승리였다. 하지만 그 뒤로 또다시 2연패. 17일 잠실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을 앞둔 삼성 김상준 감독은 “최근에는 상대방에 대한 얘기보다는 우리 내부를 다잡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삼성과 만나는 팀들의 감독들은 “오히려 최하위 삼성이 부담스럽다”는 말을 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유 감독은 “(최하위)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그 충격이 2배다. 삼성도 이승준과 가드라인이 신이 나기 시작하면 1위 팀도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3쿼터까지는 전자랜드가 65-56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유 감독이 우려한 부분은 현실이 됐다.

앞 선의 김승현(8점·6어시스트)과 이시준(14점)이 활약하면서 삼성 공격에는 탄력이 붙었다. 특히 김승현은 팀이 71-75로 뒤진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2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40초 뒤 이승준의 75-75 동점 덩크슛까지 어시스트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76-77로 뒤진 상황에서 이시준의 역점 3점포까지 터져 삼성은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삼성은 83-81로 승리하며 올시즌 2번째 홈 승리를 챙겼다. 김승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만 8점을 집중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전자랜드는 에이스 문태종(20점)이 경기막판 체력저하로 4쿼터 3점에 그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이가 최근 눈만 뜨면 운동을 한다. 몸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올시즌 경기감각을 올려놓으면, 내년시즌 확실한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전성기 시절의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부산 KT가 홈팀 모비스를 88-87로 꺾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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