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그의 아내 제니퍼 로셰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진. 오른쪽은 한 엑스(X) 유저가 공개한 테무 드레스의 사진. AP/뉴시스

왼쪽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그의 아내 제니퍼 로셰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진. 오른쪽은 한 엑스(X) 유저가 공개한 테무 드레스의 사진.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부인이 백악관 만찬에서 중국산 저가 드레스를 입어 논란이다. 대중 무역 제재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헤그세스 장관의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 제니퍼 로셰는 지난 25일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CD)에 참석했다.

화제가 된 것은 이날 로셰가 입은 드레스다. 새틴 소재의 원단에 크리스탈 장식이 박힌 연분홍색 드레스로,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인다.

논란은 누리꾼들이 중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에서 동일한 의상을 찾아내며 시작됐다.

해당 드레스는 쉬인에서 약 42달러(약 6만20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중국계 플랫폼 ‘테무(Temu)’에서는 그 절반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패션 인플루언서 엘라 데비는 자신의 엑스(X)에 이를 지적하며 “헤그세스의 아내가 테무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만찬에 참석했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글은 조회 수 600만 회를 돌파했다.


● ‘미국 우선주의’ 주장했지만…정작 본인 가족은 ‘중국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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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옷의 가격이 아니라 원산지다. 그간 패션 업계에서는 쉬인이 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비판해 왔다. 패션 전문가 아자 바버는 “노동 착취로 억제된 가격을 공정한 가격으로 오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헤그세스 장관은 그간 중국이 세계 경제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의상을 선택하면서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쉬인이 미-중 무역 갈등의 상징적 기업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쉬인은 2023년 뉴욕 증시 상장을 시도했으나, 신장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된 면화를 사용했다는 논란 끝에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중국산 저가 상품에 대한 면세 혜택 중단을 추진하며 이들 기업을 압박해 왔다.


● 누리꾼 반응은 분분…“검소한 선택” vs “위선적 소비”


2026년 3월 5일 목요일, 플로리다주 도럴에 위치한 미 남부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미주 카르텔 대응 컨퍼런스(Americas Counter Cartel Conference)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2026년 3월 5일 목요일, 플로리다주 도럴에 위치한 미 남부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미주 카르텔 대응 컨퍼런스(Americas Counter Cartel Conference)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사 디자인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거나 “고가 드레스보다 검소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비판 측은 “재력이 충분함에도 중국계 저가 브랜드 제품으로 지목된 의상을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치적 신념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