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왕언니’ 이숙자 “급소 찾는 토스, 꼴찌 반란 지켜보라”

입력 2012-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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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맏언니인 세터 이숙자가 팀의 부활을 자신했다. 올 시즌 초반 허리 수술을 받은 이숙자는 25일 도로공사전에서 오랜만에 출전해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 부상 털고 화려한 컴백 ‘GS 왕언니’ 이숙자

“알고도 속는 배구” 벤치서 넓어진 시야
허리수술후 복귀전서 만점토스 V견인
GS 반란·올림픽 출전 꿈 야심찬 도전


프로 13년차이면서 GS칼텍스의 맏언니인 이숙자(32·세터)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허리 수술을 받은 뒤 결장하다 25일 도로공사전에 출전해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베테랑 이숙자는 “힘든 것을 이겨내고 다스리는데 이골이 났다”며 팀의 어려움도 반드시 돌파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 넓어진 시야

이숙자는 지난해 12월20일 허리 수술(신경확장수술)을 결정했다. 팀은 연패 상황이었고, 마음속에는 올림픽 예선 엔트리 포함에 대한 기대감도 자리 잡고 있어 힘든 결정이었다.

“팀도 살리고 올림픽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 최대한 참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무작정 견디면 더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은 전화위복이 됐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경험을 해왔던 그였지만 막상 경기 중에는 보지 못했던 자신의 약점들이 경기장 밖에서 보니 비로소 시야에 들어왔다.

“한 걸음 떨어져서 배구를 보면서 아는데도 안 되고 알면서도 속는 것이 배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마음이 급해지면서 놓쳤던 것들을 돌아보게 됐고, 비로소 여유를 찾게 됐다.”

더 성숙해진 맏언니의 토스에 도로공사전에서 용병 로시(체코)는 트리플크라운(백어택, 서브에이스,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했고, 레프트 한송이와 센터 배유나는 각각 68.75%, 57.14%라는 올 시즌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숙자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동료들의 공격력이 서서히 올라오는 시점과 제 복귀가 맞물렸던 것뿐이다. 시은미 선수가 뛰었어도 그날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올림픽 출전 욕심 있다

이숙자는 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아직 몸 상태는 70∼80%에 불과하지만 올림픽은 배구선수로서의 오랜 꿈이라고 했다.

“김사니(흥국생명)와 함께 올림픽에 세터로 출전하고 싶다. 사니는 사니대로 나는 나대로의 장점이 있다.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우선은 팀이 1승이라도 더 올리는 것이 목표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파워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점프 토스나 센터와의 속공 호흡을 맞추는 센스에 있어서는 발군이다.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라는 이숙자는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으면서 잘 마무리하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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