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프지 않다”…한기주, 욕심쟁이 선언!

입력 2012-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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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투수 한기주.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수술 통증 이젠 전혀 못느껴”
애리조나캠프서 올시즌 본격 담금질


역대 최고의 고교 투수 중 한명, 7년 동안 참았던 고통. 이제 아프지 않다. 그래서 다시 ‘욕심’을 가슴에 새긴다.

2005년 당시 KIA신인 연고지였던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 고교 3학년에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빼어난 야구 선수들이 많았다.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 유격수 강정호, 군산상고 좌완투수 차우찬이 모두 2차 1순위로 롯데와 현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KIA는 앞선 1차 지명에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동성고 한기주(사진)를 뽑았다.

7년이 지난 2012년. 강정호는 넥센의 간판타자, 차우찬은 삼성의 에이스가 됐다. 같은 2차 1라운드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한기주도 데뷔와 함께 수준급 마무리로 뛰었다.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마음속엔 항상 허전함과 불안감이 있었다. 고교 때 손상된 인대는 언제 끊어질지 몰랐고 마운드 위에서 고통으로 다가왔다. 동기생들이 정상으로 오르고 있을 때 한기주는 위를 바라볼 수 없었다. 더 급한 것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2009년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은지 2년의 시간. 지난 시즌 후반부터 한기주는 아무런 통증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고교시절처럼 마운드에서 고통이 아닌 타자와 싸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는 한기주는 “아프지 않으니까 참 오랜만에 욕심이 생긴다. 선발이나 불펜 보직에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욕심을 내며 던지겠다. 캠프 동안 포크볼과 느린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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