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열공 고마키 코치, 선수들과 통했네

입력 2012-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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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키 코치.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LG-두산의 시범경기가 열린 21일 잠실구장.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가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비록 단어, 단어를 연결한 수준이었지만 한국인 못지않게 발음이 정확하고 막힘이 없었다.

이는 고마키 코치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그는 매일같이 한글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은 예전에 마스터했다. 개그맨 김원효가 히트시킨 “안돼∼”가 유행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선수들과 문자도 주고받는다는 사실. 고마키 코치는 “박세혁이 한글로 문자를 보내면 번역기로 해석한 뒤 가타카나로 답장한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면 우리말 ‘운동하라’를 ‘ウンドンハラ’라며, 발음 그대로 보내는 식이다. 물론 통할 리 만무하다. 가타카나를 모르면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그의 마음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미 선수단 사이에선 인기만점. 이원석은 선글라스가 없는 그를 위해 쓰고 있던 것을 그 자리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선수단 이름을 열심히 외우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하려했던 외국인 코치의 땀방울을 알아본 결과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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