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올림픽 메달 걸고 유럽무대 진출”

입력 2012-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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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뒤 다음 시즌 유럽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제 2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사나이…김보경, 그가 런던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머릿속에는 온통 ‘런던올림픽’ 생각뿐이다. 올림픽 예선에서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그에게 올림픽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다. 이미 몇몇 유럽 스카우트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모두 고사했다. 올림픽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올림픽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컨디션은 절정. 세레소 오사카가 치른 8경기 모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팀이 넣은 12골의 50%가 그의 몫. J리그 득점랭킹 2위다. 2일 일본에 있는 김보경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홍명보호 올림픽 본선 이끈 부동의 에이스
세레소서 6골…J리그 득점 2위 감각 절정
올림픽 올인 위해 유럽팀 입단제의도 거절
“한국 속한 B조 두려운 상대 없다” 자신감



○올림픽이라는 ‘도약대’

-세레소와 올 시즌 계약 만료된다.


“올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다. 올림픽을 마치고 유럽에 가겠다는 생각을 100% 하고 있다. 소속팀과 계약 연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미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지에서 오퍼가 왔다고 들었는데.

“정중하게 거절했다. 올림픽이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올림픽에만 신경을 쏟고 싶다.”


-빅 클럽 제의가 온다면.

“빅 클럽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


-가고 싶은 리그가 있나.

“(구)자철이나 (손)흥민이가 활약하는 독일에서 뛰고 싶다. 프랑스도 좋다. 경험을 꾸준히 쌓아서 스페인이나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다. 맨체스터 시티도 좋고 맨유나 바르셀로나도 좋다.”


○올림픽이라는 ‘꿈’

-런던올림픽 조 추첨 결과가 나왔는데.


“직접 봤다. 지인들을 통해 상대국 얘기를 들었다. 멕시코는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스위스는 피지컬과 체력이 좋은 것 같고, 가봉은 기복이 심하다고 하더라. 도깨비 팀이라고 들었다. 크게 쉬운 팀은 없지만 두려운 팀도 없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발을 맞춰왔고 자신감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예선과는 클래스가 다르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생각만 하면서 올림픽 준비하고 있다.”


-홍정호가 이집트에서 열린 2009 U-20에서 패한 카메룬과 가나에 복수 다짐했다.

“카메룬한테는 졌고 가나전에는 경고누적으로 빠졌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아프리카에 약한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만큼은 꼭 잡고 싶다.


○올림픽이라는 ‘자극제’

-J리그 득점 2위인데 비결은.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 J리그에서 3년 째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동기 부여도 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여러 가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올림픽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것인가.

“오래 전부터 올림픽 생각만 하고 있다. 올림픽 대비해서 준비를 잘 하고 있고 소속팀 훈련에 참여할 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득점력이 좋아졌는데.

“골을 많이 넣고 싶다는 생각에 슈팅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 골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


-본인의 골 결정력은 어느 수준인가.

“이전까지는 포워드가 아니어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 해부터는 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소속팀 경기에도 계속 출전해야하고 성장을 위해서는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득점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페이스가 빠르다.

“작년 J리그 시즌이 끝나고 쉬는 기간에 올림픽 예선과 훈련을 가지면서 몸이 빨리 올라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빨리 올 수 있는데.

“한계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 소집 때까지 앞뒤 상관 않고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볼 참이다. 지금은 시즌 초라 컨디션 관리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올림픽이라는 ‘인연’

-J리그에서 뛰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자주 연락하나.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근래에는 (김)영권이와 자주 통화한다.”


-지난달 7일 김영권과 맞대결을 펼쳤는데.

“제가 2골을 넣어서 영권이가 뛰는 오미야 아르디자에 3-0으로 이겼다. 경기 끝나고 영권이를 봤는데 표정이 밝지 못했다. 영권이가 수비수니까 골을 허용해서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웃음).”


-홍정호가 큰 부상을 당했는데.

“(홍)정호와 통화했다. 큰 부상 피했다고 다행이라고 하더라. 깁스하고 시간이 꽤 지나야 한다고. 올림픽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 상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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