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담 들린 류현진…아깝다! 역대 최소경기 100K

입력 201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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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화 류현진(25·사진)이 7일 대전 롯데전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괴물’ 류현진이기에 이례적인 일. 오른쪽 등 근육이 뭉친 탓에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5이닝 4안타 1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 대기록 달성은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게다가 불펜의 난조로 손아귀에 들어왔던 시즌 3승(3패)마저 날렸다.

출발은 좋았다. 1회부터 절친한 선배 김태균이 선제 3점포를 지원해줬다. 2회에도 강동우의 적시 2루타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얻었다. 모처럼 타선 지원을 듬뿍 받았으니, 일찌감치 어깨도 가벼워질 듯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류현진은 4회 강민호에게 2점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5회에도 볼넷에 폭투가 겹쳐 결국 1점을 더 잃었다. 5회 2사 2루서 홍성흔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에는 눈에 띄게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등에 갑자기 담이 걸려 전력피칭이 힘들었던 것. 5월 2일 잠실 LG전(5이닝)에 이은 시즌 최소 이닝 투구.

평소보다 빨랐던 강판이 더 아쉬웠던 이유도 있다. 시즌 11번째 경기에 나선 류현진이 이날 삼진 7개 이상을 잡아냈다면, 역대 최소경기 한 시즌 100탈삼진 기록을 다시 쓸 뻔했다. 종전 기록은 1996년 롯데 주형광의 13경기. 안타깝게도 고지까지 삼진 2개를 남겨둔 채 물러났다. 그렇다고 ‘실패’는 아니다. 다음 등판에서 2개만 더 잡으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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