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병현 선발등판 ‘구름에 달 가듯이…’

입력 2012-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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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오른쪽)이 김병현(왼쪽)을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투입한다고 미리 밝혔다. 8일 비가 내린다면 김병현과 한화 박찬호의 선발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동아DB

김병현 오늘 선발?… 느긋한 김시진

투구수 100구 이내서 철저히 안배
“1승 보다 내년이 중요” 비오면 쉬엇!
박찬호와 맞대결도 무조건 순리대로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이 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머리에 선발 등판한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7일 목동 LG전에 앞서 김병현의 등판 계획을 설명하며 “투구수는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요일 밤의 사나이’ 김병현

5월 18일 목동 삼성전을 통해 처음 선발로 등판한 김병현은 25일 목동 한화전, 6월 1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8일 대전 한화전 등 4주 연속 매주 금요일 선발로 나서게 됐다. 불펜 1차례를 포함해 올 시즌 4경기에 나선 김병현은 승 없이 1패에 방어율 5.28을 마크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선 시즌 개인 최소인 3.2이닝에 6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8일 김병현의 예상 투구수에 대해 “이전 수준보다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첫 선발 등판이던 삼성전에서 제일 많은 96구를 던진 뒤 82구(한화전), 90구(롯데전)를 던졌다. 8일 한화전은 투구수 기준으로 봤을 때 100구 이내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박찬호와의 맞대결? 피하지 않겠다!

8일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다면 김병현의 등판 일정은 어떻게 될까. 김시진 감독은 “하루 늦춰질 수도 있고, 아예 한번 로테이션을 거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개 선발투수는 우천 취소가 되면 다음날로 등판이 밀리기 일쑤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아예 거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박찬호(한화)와의 맞대결을 염두에 둔 것이냐(사실 박찬호는 10일 등판이 유력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가로 저은 김 감독은 한참을 고민하다 속내를 털어놨다. “병현이가 9일로 밀린다면 뒤에 기다리는 투수가 6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등 로테이션이 엉클어질 수 있다. 병현이는 현재 1승이 급한 투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엄밀히 말해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내년 이후를 기약하며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팀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나 굳이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등판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아울러 박찬호와의 맞대결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일부러 만들지도, 피하지도 않을 것이다. 순리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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