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콸라룸푸르] 박지성 첫 출전서 ‘주장 완장’

입력 2012-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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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부터 시계방향) 1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갓 착륙한 에어아시아(QPR의 메인 스폰서) 항공기. 현지 대형 서점에 진열된 축구잡지들. 현지 시내에서 만난 축구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남장현 기자

아시아투어 사바주 올스타전 선발 활약
박지성 인지도에 명문팀 못잖은 인기
스폰서 행사 참여 등 스타 마케팅 대박


오직 ‘박지성의’ ‘박지성을 위한’ ‘박지성에 의한’ 시리즈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박지성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을 맞은 QPR이 아시아투어 중인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얼마 전만 해도 QPR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멤돌며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될까봐 전전긍긍한 ‘그저 그런’ 팀이었지만 이젠 최고 인기 클럽이 된 분위기다. 적어도 말레이시아 수도에서는 어엿하게 전통의 명문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다.


○QPR도, 동남아시아도 ‘오직 박지성!’

QPR은 17일 말레이시아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사바주 올스타와 아시아투어 1차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비공식 데뷔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45분 동안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QPR에서의 첫 무대를 자축했다.

콸라룸푸르에는 켈란탄FC와 아시아투어 2차전(20일·샤 알람 스타디움)을 이틀 앞둔 18일에 도착한다. 이날 QPR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인스폰서 에어아시아 항공기의 ‘QPR’ 래핑 론칭 행사를 할 계획이다.

이렇듯 QPR이 공을 들이는 동남아 시장 개척의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다.

유럽 클럽들이 한국 선수와 접촉할 때 실력 못지않게 중시하는 부분은 마케팅. 대상자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이고 상품가치와 부가가치 등을 두루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런 면에서 2000년대 초부터 지금껏 유럽 무대를 누벼온 박지성은 아시아 최고 스타이고, 마케팅에서도 가장 성공한 사례다. 박지성의 이름만 대면 아시아 어디에서나 반기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콸라룸푸르에서도 박지성은 단연 최고 인기스타. 시내의 한 서점에서 만난 마이클 씨는 “이번에 맨유가 오는 게 아니지만 QPR도 나쁠 건 없다. 박지성이 선수로 뛰는 한 그 팀의 인지도 역시 아시아에서 계속 오를 것 같다. 이번 경기를 꼭 관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QPR은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가 회장으로 있는 에어아시아의 영향이 컸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박지성, QPR과 연계돼 인지도가 크게 오른 건 당연지사. 특히 박지성의 성인 ‘파크(Park)’는 QPR의 가운데 글자인 ‘파크’와 맞물려 묘한 흥미를 더해준다.

그렇다고 박지성의 마케팅 가치에만 초점이 되는 건 아니다. QPR 마크 휴즈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맨유에서 오랫동안 뛴 것만 봐도 박지성의 능력을 알 수 있다. 모든 감독들이 그와 같은 선수의 영입을 원한다. 박지성은 QPR의 키 플레이어다. 목표 달성의 기대치가 그로 인해 상당히 높아졌다”며 극찬했다. 상품성에, 실력까지. 맨유에서 그랬듯이 QPR에서도 박지성의 존재가치는 빛난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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