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에 진 비쇼프 화제
환한 미소를 보인 패자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다. 1일 열린 유도 남자 81kg급 결승. 김재범에게 패한 올레 비쇼프(독일·사진)는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다. 경기 종료 후 비쇼프는 바닥에 엎드려 흐느끼는 김재범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였다. 시상식에서도 연방 밝은 표정으로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에게 축하를 전했다. 판정 직후 매트 가운데서 두 선수가 10여 초간 서로를 끌어안은 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승패를 떠나 최고의 훈훈한 장면이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주인공은 금메달을 딴 비쇼프였다. 결승에서 김재범을 꺾은 비쇼프는 시상대에서 김재범의 손을 들어주며 한 체급을 올려 출전했던 젊은 한국 선수의 도전을 높이 샀다. 묘하게도 전날 열린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오심 논란 끝에 신아람을 누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은 국적이 비쇼프와 같다는 이유로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대비가 되기도 했다.
비쇼프의 행동이 주목받으면서 베이징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결승에서 최민호와 맞붙은 루트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도 새삼 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파이셔는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고도 우승자 최민호에게 먼저 축하를 건네 ‘훈남’ 칭호를 들었다. 파이셔는 이번 런던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32강에서 탈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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