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박태환 “400m 실격 번복 없었다면 더 좋은 기록 냈을 것”

입력 2012-08-06 00:28:4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태환.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동아닷컴]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3·SK텔레콤)이 지난 남자 자유형 400m에서의 실격 번복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6일 새벽 KBS 런던 스튜디오에서의 특집 방송에 출연해 “경기 전날도, 당일도 페이스가 좋았다. 그런 일(실격 번복)이 없었다면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며 실격 판정이 자신의 기록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인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태환은 “예선에서 아무런 실수가 없었는데 실격되서 당황했었다. 인터뷰를 해야되는데, 저도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라며 “마이클 볼 감독님과 전담팀을 만나 비디오 판독을 했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되어 결승무대에 올라설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통보받기 전까지 무조건 기다려야했다”라며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서 굉장히 아쉽다. 3-4년을 그 날만 보고 왔는데, 그 문제 때문에 신체 리듬이 많이 깨졌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태환은 ‘판정 번복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MC들의 질문에 “전담팀 선생님들, 부모님과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 400m에서 준비했던 걸 다 못 보여준 게 너무 아쉬웠다”라며 “경기 전날과 당일 페이스가 좋았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200m 은메달에 대해서는 “좋은 기록을 냈다. 그간 준비한 것을 200m에서라도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자평했다.

박태환은 “좀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스럽다. 부모님께서도 마음이 아프셨을 것”라며 “경기가 끝나서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 가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했다.

라이벌 쑨양에 대해서는 “활력이 넘치는 선수다. 신체적으로도 월등하고, 완벽한 선수다”라며 “1500m에서도 신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앞으로도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