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영국 선수로는 76년만

입력 2012-09-11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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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5·세계랭킹 4위)가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머레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5·2위·세르비아)를 접전 끝에 3-2(7-6 7-5 2-6 3-6)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동시에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76년 만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머레이는 그간 무려 23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머레이는 5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4번은 로저 페더러(31·스위스), 1번은 조코비치에게 가로막힌 바 있다. 압도적인 홈팬들의 응원 속에 펼친 올해 윔블던에서도 4시간 16분의 대접전 끝에 또 졌다. 게다가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US오픈 13연승을 기록중인 상황.

하지만 머레이는 윔블던 준우승 직후 역시 홈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미 올림픽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바 있어 기세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올해 상대전적도 2승 2패로 대등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 일정상 머레이가 하루를 더 쉬었던 만큼, 우승하기에는 절호의 기회였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다소 고전했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데 이어 2세트마저 7-5로 승리하며 사상 첫 메이저대회 결승 2세트를 획득해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탄탄함에 말려들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 연신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2-6으로 완패하며 머레이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4세트에서도 첫 서비스게임을 다시 브레이크당하며 0-2로 밀린 것이 빌미가 되어 6-4로 졌다.

운명을 가른 5세트, 머레이는 첫 게임이었던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금 기세를 올렸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격렬한 랠리 끝에 승리를 따낸 머레이는 또다시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0으로 리드.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US오픈 우승의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 머레이는 4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냈고, 조코비치는 다음 게임까지 승리하며 2-3으로 따라붙었다.

정신을 다잡은 머레이는 이후 3게임을 완벽한 경기력으로 따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좌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경기 시간이 5시간을 넘기자 피로가 누적된 듯, 발이 급격히 느려지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경기가 끝나자 머레이는 얼굴을 감싸쥐는가 하면,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영화배우 숀 코너리 등이 경기장을 찾아 이번 결승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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