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진짜 은퇴하나? “섭섭하고 억울…팬들께 감사”

입력 2012-10-13 10: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경

[동아닷컴]

‘배구여제’ 김연경(24)이 자신의 심경에 대해 ‘실망했다. 섭섭하고 억울하다’라고 강하게 토로했다. 김연경은 팬들에게 작별인사까지 전해 ‘은퇴하는 게 아니냐’라는 불안감마저 들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은 12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팬들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연경은 “저는 2012년 10월 11일-12일 이틀 동안 카타르 도하에서 FIVB(국제배구연맹), 페네르바체 관계자와 만났습니다. FIVB는 지난 6월 30일 부로 흥국생명과의 계약이 종료되어, 7월 1일부터 국제적으로 FA자격이 된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연경은 “제가 억울한 것은 9월7일 기자회견 이후 국제기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로 한 합의서가 FIVB에 제출되었고 그 합의서를 근거로 하여 흥국생명 소속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라며 갑작스런 결정 번복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김연경은 “KVA와 흥국생명에 실망했습니다. 지금 너무나 섭섭하고 억울합니다. 따라서 다른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FIVB의 공지가 번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자신의 심경과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지금까지 믿고 양보하고 존중한 쪽이 피해를 보는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선수 김연경 올림”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트위터 글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패닉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불안감이 현실화됐다’,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지는 않겠구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들은 ‘은퇴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 ‘은퇴를 생각했다면 배구선수임을 강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소속팀 흥국생명과 벌인 분쟁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로부터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 선수’라는 통보를 받았다. 재심 요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귀화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라면서도 “마음의 상처가 많이 크다. 대표팀이 부르면 그동안 열심히 뛰었는데, 배구 쪽에서 해준게 별로 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연경의 대표팀 동료인 한송이(28·GS칼텍스) 역시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이 헌신했는데, 돌아오는건 배신뿐이네. 선수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하다. 역시 어른이란 사람들은 무섭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김연경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진(34),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 등도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김연경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하는 등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이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자세히 공개하며 각오를 다짐에 따라 이번 사태가 쉽게 가라앉을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자칫 김연경이 ‘은퇴 불사’를 선언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김연경은 현재 FIVB 관계자 및 페네르바체 구단과 함께 향후 상황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동아일보DB, 김연경 트위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