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왼쪽)-최진한 감독. 스포츠동아DB
“경남 아닌 자신과의 싸움 이겨라”
황감독, 전력상 포항 우세 자신감
“난 고교·대학감독때 우승 해봤다”
최감독, 풍부한 아마정상 경험 어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승을 많이 해 본 팀과 우승 경험이 많은 감독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가 20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2012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포항은 1만8000여석 스틸야드가 가득 찰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황선홍 vs 최진한
포항 황선홍(44) 감독과 경남 최진한(51) 감독은 프로 사령탑이 된 뒤 아직 정상에 서 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 감독이 먼저 뜻밖의 말을 꺼냈다. 그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고교, 대학 감독하면서 우승을 해봤다. 우승은 아무나 못한다. 해본 사람만 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경남 감독이 되기 전 동북고, 관동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많은 우승을 했다. 프로 감독은 아니지만 자신의 우승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반면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 감독이 됐다. 부산에서는 FA컵과 리그 컵에서 준우승만 두 번했다. 최 감독 말처럼 황 감독은 지도자 우승경험이 전무하다.
그러나 팀 경력을 보면 포항과 경남은 상대가 안 된다. 경남은 2005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반면 포항은 리그와 FA컵, 리그컵을 비롯해 국제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우승업적을 남겼다. 2008년에도 두 팀은 FA컵 결승에서 맞붙어 포항이 2-0으로 완승했다. 황 감독은 “내일(20일) 우리는 경남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고 했다. 집중력을 발휘해 실력발휘만 하면 경남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포항과 경남 모두 공교롭게 핵심 선수들이 1명씩 빠진다. 포항 황진성, 경남 강승조가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워야하기에 두 감독의 지략싸움은 더 불꽃 튈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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