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 야나가 2세트에서 마지막 공격 포인트를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야나-황연주 42점 합작…승리 이끌어
도로공사 니콜은 35점 불구 패배 쓴맛
현대건설의 쌍포 야나(24점)와 황연주(18점)가 ‘명가’의 위용을 되살렸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난적’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15,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 4위를 유지한 현대건설(승점12·4승4패)은 3위 도로공사(승점14)와 승점차를 2로 줄였다. 야나는 3세트만에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에이스 3개 이상)을 달성하며 팀내 최다인 24득점(블로킹 3, 서브에이스 3)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했던 황연주도 1세트부터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서브에이스를 13개나 허용하며 6연승에 실패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도로공사는 니콜이 잘 해주고 있다. 백업 선수까지 포함하면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했다”고 쉽지 않은 경기를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IBK와 개막전 패배 이후 5연승이었다. 니콜과 김해란 등 중심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반면 현대건설은 하위권 2팀인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에 패하며 어려운 출발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4패.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황 감독은 “2라운드 남은 3경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거듭된 부진을 보였지만 믿을 구석은 황연주였다. “훈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황연주는 1세트에서 7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서브에이스를 3개나 기록했다. 황연주는 경기 초반 서브 적중률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곤 했다.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황연주가 살아나자 야나도 멋진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는 3세트 초반 갈렸다. 야나는 3세트 2-3에서 연거푸 2개의 서브에이스를 잡아냈다. 이후 계속된 서브에서 리시브 불안을 유도하며 점수차를 5로 벌렸다. 도로공사는 야나의 서브에 맥을 못 추고 공격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김주하는 3세트 후반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리베로 김연견은 수차례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디그를 기록하는 등 팀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황 감독은 “김연견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황연주가 살아나고 있어 주말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공사는 리시브 불안으로 크게 흔들렸다. 니콜이 35점(블로킹 5, 서브에이스 3)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