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왼쪽)-김시우. 사진제공|CJ, KGT
미 PGA투어 Q스쿨에서 나란히 합격증을 받아 든 이동환(25·CJ)과 김시우(17·신성고2)의 몸값이 뛰고 있다.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동환은 “1차 목표는 내년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드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우승이나 신인왕을 노려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 큰 야망도 내비쳤다.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2014년 마스터스에 나가 꼭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 한 이동환은 이번 Q스쿨 통과로 짭짤한 수입도 올렸다. 먼저 1위로 통과하면서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올 1월 CJ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그는 Q스쿨 통과로 약 1억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는다. CJ 김유상 과장은 “계약 당시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꽤 큰 돈이다”고 귀띔했다.
내년 몸값 상승도 뒤따른다. 김 과장은 “계약 당시 일본에서 뛰고 있었는데 미 PGA 투어로 진출하면 계약금을 높여주겠다는 플러스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Q스쿨을 통과했기에 내년 시즌엔 계약금이 대폭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Q스쿨 최연소 통과자 김시우도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딱지를 떼고 프로로 활동할 예정이어서 스폰서 계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현지에서 김시우의 경기 장면을 지켜봤던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김시우 선수의 Q스쿨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그를 우리 선수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현 시점에서 계약금 등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장래성이 밝은 만큼 그에 따른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용품 회사는 더 적극적이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한 직후 현지 클럽 회사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느라 바빴다. T사 등은 국내 지사를 통해 김시우 측과 접촉하고 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시우의 부친 김두영 씨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가 온다. 아직 어린 데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게 조금은 부담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