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감독대행으로 성남 일화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계약 기간 2년을 더 남기도 자진 사퇴했다. 성남은 올해 정규리그 12위에 그치는 등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스포츠동아 DB
최종전후 구단서 감독·코치 일괄사표 요구
신감독 “내가 책임지겠다…쉬면서 재충전”
성남일화 신태용(42·사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신 감독은 7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정식으로 사표를 냈다. 성남 박규남 사장이 “좀 더 시간을 갖자”며 만류했지만 “그만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신 감독의 의지가 워낙 강해 결정을 되돌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 감독은 4년간의 성남 지도자 생활을 뒤로한 채 잠시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찬란했던 3년과 고난의 1년이었다. 신 감독은 2009년 감독대행으로 팀 지휘봉을 잡은 뒤 그 해 팀을 정규리그, FA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년 정식감독으로 승격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1년에도 FA컵 정상을 차지했다. 스타플레이어 하나 없는 선수단을 하나로 이끄는 ‘맏형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이 공로로 신 감독은 작년 말 구단과 최고연봉에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참담했다. 윤빛가람, 한상우 등을 영입하며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AFC 챔스리그, FA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정규리그에서는 그룹B(9∼16위)로 밀려나며 12위에 그쳤다. 예상 밖 부진으로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지만 신 감독의 거취가 관심사였다.
사실 신 감독은 진작 물러날 뜻을 밝혔었다. 지난 달 중반 구단과 면담을 갖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달 28일 시즌 최종전 이후 박 사장은 신 감독과 코치들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했고, 신 감독은 이날 사표를 제출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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