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무리뉴-호날두, 올드 트래포드에 어서 와.’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강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게 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호세 무리뉴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20일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이 확정되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팬들로선 호나우두와 무리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좋은 와인을 주문해두겠다”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맡았던 시절 맨유와의 경기를 치르면 경기 후 사무실로 초대, 와인을 나눠마시곤 했다. 당시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첼시와 전통의 명문 맨유의 라이벌리와 더불어 두 감독의 지략 대결 또한 치열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엔 서로를 존중하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지난 2007년 9월, 첼시 감독 생활을 정리하면서 두 사람이 만날 기회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구나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진 셈. 당장 맞대결만 해도 2009년 2월, 인터밀란 시절 무리뉴 감독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 처음이다.
이 경기는 2009년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애제자’ 호날두의 첫 올드 트래포드 복귀전이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날두가 스승의 수비전략을 격파할 것인지, 스승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슈퍼스타를 묶어둘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조추첨에 앞선 인터뷰에서도 “호날두는 메시와 별 차이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이들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워, 마르코 반 바스텐 등과 견주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메시와 함께 이 시대 가장 특출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