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스포츠동아DB
풀타임 뛰며 홈런·도루 모두 잘하고파”
뱀띠, 그리고 뱀의 해 계사년(癸巳年)에 데뷔하는 1군 무대. NC의 ‘미래’ 나성범(23·사진)에게 다가올 2013년은 정말 뜻 깊다. 나성범은 “팀의 새 역사의 시작에 동참할 수 있어 각별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NC와 나성범, 그리고 뱀띠 해인 2013년은 운명적 만남과도 같다. 나성범은 광주일고 3학년 때인 2007년 열린 2008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촉망받는 좌완투수였던 그는 LG의 2차 4라운드·전체 32번 지명을 사양하고 연세대로 진학했다. 대학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타석에서도 펄펄 날았다. 전면드래프트로 바뀌면서 1라운드 지명후보감이었다. 그러나 야구규약에 따라 프로 지명을 거부한 전력 때문에 1라운드 지명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여름 열린 2012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NC는 주저 없이 나성범을 낙점했다. 만약 2008년 프로에 입단했더라면, 혹은 그 때 지명을 받지 않았었더라면 NC와 나성범, 또 그들의 2013년에 얽힌 인연도 없었을 것이다.
NC에서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29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팀이 2군에 있었기에 그에게 1군은 꿈의 무대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2013년의 시작이 더 기다려질 법하다. 나성범은 “프로 첫 해는 어차피 더 배우고 훈련해야 할 시간이었다. 1군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NC 유니폼을 입고 팀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것이 기쁘고 영광스러울 뿐이다. 뱀띠로 뱀띠 해에 1군에 데뷔하는 것도 특별하다”며 “캠프에서 많은 것을 가다듬어 내년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도루도 열심히 하고 장타도 잘 때리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