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콜, 남녀 ‘세트 마무리 능력’ No.1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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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레오·대한항공 마틴·도로공사 니콜·기업은행 박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V리그 최고의 마무리 선수는?

배구는 25점 혹은 15점을 내야 세트가 끝난다. 간혹 듀스 상황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세트 혹은 매치를 끝내는 선수가 필요하다. 팽팽한 순간에 세터가 세트 혹은 게임을 끝내줄 누군가에게 공을 올려준다면 그 선수는 팀의 진정한 마무리로 봐도 된다.

11일 현재 남녀 12개 구단이 자력으로 얻은 세트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세트, 선수별 세트 마무리 기록을 정리했다. 그 표를 보면 ▲이번 시즌 최고의 소방수 ▲어떤 팀의 공격이 강한지 ▲어떤 팀이 잘 버티는 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수비의 팀답게 공격으로 마무리한 비율은 뒤에서 3번째였지만 리그 1위를 했다. 대한항공은 가장 빼어난 공격 마무리를 자랑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의 마무리 능력이 최고였다. IBK기업은행도 공격 마무리 비율은 뒤에서 2위였지만 리그 1위였다. 역시 배구는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팀, 수비가 튼튼한 팀이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화재 레오, 세트 마무리 27회 최다
마틴 18회·가스파리니 17회로 뒤이어
국내선수는 김학민이 14회로 4위 랭크
팀 공격성공률은 대한항공 82%로 1위




○2012∼2013시즌 남자부 최고의 소방수는?

삼성화재 레오가 6개 구단 통틀어 최고의 세트 마무리를 기록했다. 27번이었다. 대한항공의 마틴이 18번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가 17번으로 3위, 4위는 LIG손해보험의 까메호, 5위는 러시앤캐시의 다미였다. 1∼3위는 팀의 시즌 성적과 같다.

세트 마무리 기록을 보면 팀의 공격성향이 보인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4번으로 팀 내 2위다. 1위와 차이가 없다. 세터 한선수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공격 배분비율로 해석된다.

삼성화재는 팀 내 2,3위 지태환 박철우의 마무리횟수가 레오와 많은 차이가 난다. “에이스와 백업은 각자의 일이 다르다”는 신치용 감독의 집중과 선택 전략 때문인지 궁금하다.

현대캐피탈은 빅3 가운데 세트마무리 선수의 가동 폭이 가장 좁다. 7명의 선수가 세트를 끝냈다. 문성민이 11번으로 2위다.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LIG손해보험도 김요한이 6번으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러시앤캐시는 김정환이 7번으로 팀 내 두 번째다. 신영석 안준찬 박상하 최홍석 등도 4∼5번씩을 고르게 성공시켰다. 공격의 균형이 조화를 이룬다. 다미의 마무리 능력이 더 좋았더라면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은 달라질 뻔 했다.


도로공사 니콜 20회로 최고 소방수 등극
기업은행 박정아·알레시아 19회 공동2위
현대건설 황연주, 용병 제치고 팀내 1위
GS칼텍스, 공격성공 비율 83%로 최고




○여자부 최고 소방수는 니콜 알레시아 박정아

정규리그 1위 IBK기업은행의 공격 3각편대가 기록한 수치가 눈에 띈다. 알레시아 박정아가 19번으로 공동 1위, 김희진이 12번으로 팀 내 두 번째다. 이들 3명의 마무리 능력으로 기업은행은 어렵지 않게 시즌을 헤쳐 나갔다.

가장 많이 세트를 끝낸 선수는 도로공사의 니콜이다. 20번을 했다. 도로공사는 니콜을 받쳐주는 토종선수 가운데 표승주와 김선영이 6번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마무리 수치가 조금만 높았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키울 뻔 했다.

GS칼텍스는 베띠가 17번으로 1위다. 그 다음은 베테랑 한송이의 12번이다. 정대영은 9번으로 팀 내 세 번째다. GS의 힘은 역시 두 명의 베테랑이다. 이소영은 5번을 성공시켜 올시즌 코트를 누빈 루키 가운데 가장 똘똘한 활약을 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1위(12번)다. 야나가 11번, 양효진이 10번을 기록했다. 야나의 활약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지만 황연주와 양효진으로 잘 버텨서 시즌 3위를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백목화가 6번으로 선두다. 흥국생명은 휘트니(10번)에 대한 마무리 집중도에 비해 토종 선수의 활약 비율이 가장 떨어졌다. 다음 시즌 FA시장에서 왜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고 어떤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수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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