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방어율 6.75…100S 정대현이 왜?

입력 2013-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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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소방수 중 한 명인 롯데 정대현이 개막과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2경기 방어율 6.75. 1.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최고의 소방수 중 한 명인 롯데 정대현이 개막과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2경기 방어율 6.75. 1.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최고마무리 정대현 난타원인은?

2경기 1.1이닝 피안타율 0.714 굴욕
변화무쌍하던 커브 밋밋…위력 상실
2루타 친 이호준 “커브 떠오르지 않아”
김감독은 “정면 돌파해라”여전히 신뢰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피안타 5개, 피안타율 0.714, 방어율 6.75. 삼성 오승환(31)과 함께 한국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롯데 정대현(35)의 성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고,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라지만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여러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린다. ‘위기의 순간 삼진이 필요할 때는 오승환, 병살이 절실할 때는 정대현을 쓴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정대현의 공은 상대팀이 공략하기 까다롭다. 개인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한 대투수여서 시즌 초반 그의 불안한 출발에 대해 다른 8개 팀에서 오히려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커브가 떠오르지 않는다!

정대현은 3일 마산 NC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무사 2루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 그러나 이호준에게 1루선상을 타고 우측 펜스 끝까지 흐르는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4일 경기에 앞서 이호준은 “사실 초구에 떠오르는 커브를 던질 것 같아서 잔뜩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떠오르지 않아서 스윙 궤도와 맞지 않았고 파울이 났다. 커브가 평소와 전혀 다르다.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대현의 떠오르는 커브는 상대 타자에게 가장 무서운 공이다. 정대현이 시속 130km대 직구로도 마무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변화무쌍하게 떠오르는 커브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잠수함투수 출신인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정대현의 커브는 떠오르지 않으면 큰 변화 없이 밋밋하게 들어오는 느린 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무기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정대현은 3일 경기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할 뻔했다. 좌익수 김문호의 레이저 송구, 포수 용덕한의 블로킹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연장 10회초 팀이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전혀 기쁘지 않은 시즌 첫 승이었다.


○김시진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다!

정대현은 최근 일부 동료들에게 “커브가 잘 안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오히려 스스로 잘 안되는 점을 주위에 말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자신 때문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투수 김성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인 34세이브를 기록한 김사율 대신 정대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그만큼 여전히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그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투수다. 장기적인 부진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정면돌파를 해서 지금의 어려움, 안 되고 있는 점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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